연비 좋은 차로 갈아타볼까
그 차는 연비 얼마나 나와요?. 휘발유 3만원어치 넣으면 몇 km나 달릴까요.?' 요즘 자동차 대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. 소비자들의 관심이 온통 연비에 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. 자동차를 고를 때도 연비를 1순위 조건으로 꼽는다.
경유차인 SUV가 잘 안팔리고 중고차 값도 계속 하락세에 있는 반면 뉴모닝이나 마티즈 같은 경차는 불티나게 나간다. 올 상반기에 경차는 7만8472대가 팔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9.1%가 급증했다.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5.8%에서 15.2%로 거의 세 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. '연비 좋은 차'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자동차의 최고 덕목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.
◇"중형차도 연비 좋아요"
연비를 얘기할 때 2000cc급 중형차 이상은 뒤로 밀리기 일쑤다. 덩치가 크면 기름도 많이 먹기 때문이다. 차 업계는 이런 상식을 깨는 데 도전하고 있다. 서서히 성과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. 그 선두에 기아차의 로체 이노베이션이 있다. 로체 이노베이션에는 국내 최초로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이 적용돼 경제주행을 유도한다. 공인연비는 11.5km/ℓ.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연비를 더 높일 수 있다. 심지어 최근 기아차의 자체 콘테스트에선 19.64km/ℓ라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기록도 나왔다.
현대차의 그랜저 뉴 럭셔리 2.7 업그레이드 모델은 기존의 2.7뮤 엔진에 서지탱크 공법을 적용해 엔진 중량을 낮추는 방법으로 연비를 0.3km/ℓ 높여 9.7km/ℓ로 높아졌다. 2000cc급 디젤차인 투싼과 스포티지도 각각 연비를 4% 개선시켜 13.1km/ℓ 연비가 나온다. 르노삼성의 가솔린 모델 'QM5 씨티'는 2500cc급이면서도 1ℓ에 11.2km를 달린다. 휘발유는 경유보다 연료 효율성이 낮은 게 사실이지만 한 개의 기어로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엑스트로닉 변속기가 세단 수준의 연비를 구현한다.
◇"2000cc 차가 15km를 달린다고?"
사실이다. 연료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경유차가 세단의 옷을 입으면 가능하다. 폭스바겐코리아의 세계적 베스트셀링카 골프 2.0 TDI는 공인연비가 15.7km/ℓ다. 헤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골프는 귀여운 디자인에 실용성, 연비 효율성까지 두루 갖춰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모델이다. 폭스바겐의 또 다른 모델 파사트 2.0 TDI는 올 8월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연비등급제를 기준으로 1등급을 획득한 유일한 중형 세단이다. 이 차는 1ℓ에 15.1km를 주행한다. 세단이어서 경유차 특유의 소음과 떨림이 현저히 덜하다.
SUV는 큰 덩치만큼이나 기름을 많이 먹는다고 단정내리긴 이르다. 고성능의 대명사이면서도 연비가 좋기로 인정받는 BMW X3 2.0d 모델은 그런 선입견을 거부한다. 이 차는 국내 공인표준연비로 13.9km/ℓ다. 보통의 가벼운 2000cc급 세단 뺨치는 연비다. 직렬 4기통의 디젤엔진이 4000rpm에서 최고출력 177마력을 발휘한다. 1750~3000rpm에선 3리터 가솔린엔진을 능가하는 최대토크 35.7kg.m의 성능이 돋보인다.
스포츠 액티비티 쿠페(SAC)라는 신조어가 붙은 BMW의 신차 X6도 연비에 신경을 많이 쓴 차다. 독일의 엔지니어들은 이 차를 개발할 때 지능적인 경량화를 화두로 삼았다고 한다. 기존 X5 3.0d 모델모다 30kg 무거우면서도 연비는 10.5km/ℓ로 동일하다. 차체는 X6가 4877mm로 X5의 4854mm보다 23mm더 길다.
머니투데이 2008. 7. 18


